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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풍경

기사승인 2024.04.18  1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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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성시인

불빛들 내려꽂혀 성긴 울타리를 치면

작은 배 하나 울타리를 길게 털고 간다

호수에 빠진 밤이 파동으로 떨고

까만 눈동자 어둠 속에 가물거리면

유혹하는 슬픔이 저만치서 다가오고

어제의 푸른 맹세를 잊은 맥류만 쌓인 수면

나더러 왜 이곳을 찾느냐고 물으면

황홀하게 명멸하는 불빛에 취해서가 아니라

보는 이 없어도 소란의 도시가 밤새 떨어뜨린

환락의 불빛들을 말끔히 걷어내고

고요한 침묵으로 새벽을 기다리는

터질 듯 불거진 손등의

검고 푸른 박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경남뉴스투데이 webmaster@knnewstoday.co.kr

<저작권자 © 경남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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