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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개천예술제 70주년에 학술적으로 연구한 첫 박사학위 논문

기사승인 2020.08.25  10: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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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영숙 박사 ‘역사, 공간, 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

- 역사, 공간, 주체를 축제의 본질로 삼아 지역축제의 재맥락화 모색

- “소프트웨어는 무한하나 이를 활용할 하드웨어는 전무한 실정”

- 개천예술제 핵심콘텐츠 특성화 위한 ‘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제안

 

안영숙 박사

(진주=경남뉴스투데이) 개천예술제(開天藝術祭)를 한국 최초의 현대 축제로 보고 학술적으로 본격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한 다양한 평론과 논문, 단행본은 있었지만 박사학위 논문으로 개천예술제를 다룬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올해는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각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오는 28일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안영숙 박사의 논문 제목은 ‘역사, 공간, 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개천예술제를 대상으로’이다.

이 논문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축제의 본질을 역사, 공간, 주체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축제를 재맥락화함으로써 한국 지역축제를 논의하는 방법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이같은 축제의 본질을 잣대로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안영숙 박사는 “기존의 한국 축제 연구는 주로 전통축제와 현대축제로 이원화해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살핌으로써 축제 이해를 본질에서 접근하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러나 일부 한계도 발견되었고 이러한 한계들은 역사, 공간 및 주체라는 구조 속에서 초기 현대축제를 분석할 때 극복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안영숙 박사는 논문에서 “한국 지역축제 이해의 이론적 방법론은 역사, 공간, 주체의 재맥락화”라고 전제하고 “제시된 논의들을 적용하기 위해 개천예술제를 선정해 응용했다.”라고 밝혔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이유에 대해 △한국 지역축제의 전형 △ 한국에서 현대적인 개념의 축제로는 최초 △60여 년간의 축제 자료를 최초로 정교하게 집대성(아카이브) △지역을 기반으로 태동해 한국의 축제문화와 예술 장르 성장에 일조 △진주라는 공간에 한국 현대축제의 태동지라는 의미를 부여 △개천예술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종합문화예술축제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하다는 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숙 박사는 “기록으로 남겨진 개천예술제의 역사를 통해 개천예술제가 60여 년 이상 어떻게 인식되어 왔고 지역성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추이를 살펴 본 결과 다른 관점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면서 개천예술제의 핵심(킬러) 콘텐츠를 특성화할 것을 제안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축제복합문화공간(라키비움) 건립을 제안했다.

안영숙 박사는 “현재의 개천예술제는 무한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것을 활용할 하드웨어가 전무하다. 그러나 개천예술제가 그동안 축적해 온 축제로서의 역사, 그리고 개천예술제 개최 과정에서 남긴 60여 년간의 인적, 물적,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기록물은 한국 축제사 연구에서 데이터로 활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하고 “과거의 개천예술제는 지역의 역사가 축제에 반영되는데 하나의 틀을 제공했고 한국 지역축제를 연구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므로 개천예술제의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한국 축제 역사 자료를 제공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가 현재는 변화를 모색하는 전환의 시기이고 다른 지역의 초기 현대축제도 유사한 문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지역축제가 공통적으로 안은 문제이다.”라면서 “개천예술제의 변화 모색과 그것의 성공이 곧 지역정체성을 살리고 축제다움을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 지역축제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가 다져 놓은 초기 현대축제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반드시 구축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축제를 재편해 새로운 디자인을 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단순히 특정 지역의 축제를 아카이브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축제사가 지닌 가치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즉, 일개 지역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기 위한 지엽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외국의 축제들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한국 축제의 정통성을 확보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영숙 박사는 “한국 축제 자체의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의 축제에서만 축제의 기원을 찾고 가치를 찾아 국내에 도입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범하는 우를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축제 이론만을 정설로 받아들여 한국 축제의 결을 만들고 있는 학계의 연구 편향성도 시선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영숙 박사는 연구를 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경남문화융합아카이브 구축을 꿈꾸던 시절도 있었고 지역 정신의 근원인 문화원형을 축제 콘텐츠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해 라키비움 형태의 아카이브를 꿈꾸던 적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카이브의 형태가 라키비움이어야 한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 제시했지만 제대로 된 아카이브가 되려면 하나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려면 축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틀 마련이 필수적이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한국 축제의 고유한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만한 지역축제이론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나는 아카이브 구축의 토대로 지역축제 이론을 세우는 기초 작업을 해야 했으며 개천예술제 70회가 되는 올해에 개천예술제에서 그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영숙 박사는 그동안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학국책사업과 인문도시하동 사업 등에 기획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2020년에도 교육부가 선정한 경상대학교의 인문도시진주 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올해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B유형)로도 선정된 안영숙 박사는 2011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서양철학)를 받은 뒤 2013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문화콘텐츠학)에 입학해 이번에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조휘목 기자 webmaster@knnewstoday.co.kr

<저작권자 © 경남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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